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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크노크 Oct 25. 2017

아이 봤나, 범죄도시

영화 <범죄도시> 리뷰

촤악! 커다란 손으로 뺨을 후려갈기는 마동석의 카리스마와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광기를 제대로 발산한 윤계상의 압도적인 연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영화 <범죄도시>



영화에서 특히 한국 영화에서 '캐릭터'는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개인적인 견해가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더욱 확고해졌다. 영화는 선의 편에서든 악의 편에서든 초지일관 시원~하게 전개된다. 고구마 백 개를 먹다가 사이다 한잔을 마셨을 때의 기쁨을 주기보다는 시원한 생맥주를 세팅해놓고 잘 튀겨진 치킨을 계속 서비스하는 기쁨을 주는 느낌의 영화다.


범죄 정리가 생활화 된 범죄도시의 평화(?)론자, 마석도 형사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주먹에는 주먹! 덩치만으로도 든든한 마석도 형사의 검거 장면


범죄가 난무한 도시에서 난폭함과 귀여움(?)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형사가 있었으니 그는 마석도 형사다. 조폭들의 삥을 뜯어 어려운 아이를 도와주거나, 삥 뜯은 돈으로 웨이터를 매수해 정보를 구하기도 하는 등 범죄자들을 손바닥 위에 두고 요리조리 조련하며 나름 평화로운 나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석도 형사의 평화를 깨버리는 잔인한 신흥범죄조직 장첸과 그 일당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돈이 된다면 주먹, 칼, 도끼 아이쓰겠나! 장첸과 그 일당


하얼빈에서 넘어와 한국의 아래 지방을 완벽하게 접수한 잔인무도한 장첸과 그 일당은 신흥범죄조직으로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조폭 중의 조폭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 따위는 파리 목숨보다 쉽고, 기본적인 도덕심도 없는 그에게 상도덕은 깨면 깰수록 좋은 것이다.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어 그나마 큰 출혈 없이 평화가 유지되는 범죄도시에서 장첸은 '돈'과 '세력 확장'을 위해 상도덕을 무시하고 잔인한 범죄를 계속 저지른다. 범죄 방식부터 끔찍해서 조폭들마저 치를 떨게 만든다. 미친놈 위에 더 미친놈이 있고, 더 미친놈 위에는 더더 미친놈이 있을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며 세력을 확장해가던 어느 날 난폭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마석도 형사에 의해 일당 중 한 명이 잡히게 되고, 범죄로 세상을 장악하려는 자와 범죄를 장악하고 범죄자를 쳐 넣으려는 자의 전쟁이 시작된다.


          

평소 골목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마석도 형사지만 조폭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주변 상권의 협조를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제 영화의 초반, 장첸의 세력 확장 가도를 보면 선은 결국 악을 이기지 못하고, 악은 악을 먹고 점점 자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폭 간 치열한 혈투까지 벌어지며 사태가 악화되는 중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장첸의 잔인함에도 영화의 끝이 1도 걱정되지 않았던 건 '마석도' 형사 캐릭터 아니 마동석 아니 마블리에 대한 알 수 없는 믿음 때문. 조폭들끼리의 싸움까지 가세되어 일은 점점 커지게 되고 마석도 검사와 경찰 쪽은 하룻밤에 모든 것을 끝내고 정리할 계획을 세운다.



마석도와 경찰은 치밀한 전략과 기민한 행동으로 장첸 일당을 검거하고 대다수의 조폭을 잡을 수 있었지만 악의 근원이 되는 장첸은 놓치고 만다. 혼자 살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간 장첸과 마석도 형사는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다. 덩치로 보면 금세 끝날 것 같은 싸움이 장첸의 카리스마 덕에 영화 끝까지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백문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마석도 형사의 폭풍 액션을 직접 보고 장첸의 살 떨리는 '전화 아이 받나?' 억양을 직접 듣게 하는 것만큼 이 영화를 잘 설명할 길이 없다. 굉장히 한국 영화스러운, 한국 관객에 맞는 요소를 스크린에 잘 풀어낸 영화다.


잔인한 폭력 장면으로 #청불등급_적당함 #믿고보는_마동석 #윤계상_아니_장첸 #잊지못할_아이받나 그리고 어김없이 떠오르는 #부라더 #오로라_아니_이하늬 #까메오_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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