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

by 낙낙

으레 그렇듯 도시는 목가적이다.

회색빛 나무, 미장된 발걸음, 고층은 햇빛을 막아.


나의 낯섦은 무엇으로 찾아와

손끝에 개미 한마리에도 콧등이 시큰해지는지.


주차장 구석에 석양이 지어

건물 턱 위, 애벌레를 옮긴다.


때로 발을 피해 달리다가

때로 차를 피해 달리다가

때로 나를 피해 달리다.


생이란 이토록 간절하여,

이 낯선 곳을 달린다.


도시인은 으레 목가적이나,

이에 목동들은 도시인을 비웃고.

서툰 생은 이토록 고단하여.


도시인은 때로 도시를 피하고,

도시인은 때로 도시인을 피하며,

도시인은 때로 나를 피하다.


들판 위 덩그러니 남긴 철탑처럼,

도시인은 밑동이 녹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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