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보컬의 몸부림

연습과 거쳐온 길

by 낙낙

아마추어란 말은 참 아름답다. 인생이란 길 앞에 모두가 아마추어란 노래 가사처럼. 나 역시 그저 좋아서 부르는 노래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1.


아마추어 보컬은 노래할 곳이 없다. 연습실을 빌리자니 혼자선 여력이 안되고 집에선 꿈도 못꾸고. 간신히 내 직장을 살려 교실이란 공간이 잔잔하게 노래를 부를 곳이다.


상황이 이러니 주기적으로 노래방을 가지만, 연습 빈도가 달라지니 컨디션이 지나치게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다.


노래를 쉰 것도 아닌데 왜 내 노래는 이렇게 불안정하고 중음역 몇번 부르면 맛이가버릴까.


실제로 이 용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답을 호흡의 안정화에서 찾았다.


2. 호흡 안정화


호흡은 노래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참...너무 일상적인 행위라 가끔 숨을 쉰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의식적으로 숨을 쉬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면 호흡은 얕아지고, 뜨기 시작한다.


호흡이 깊지 못하니 횡경막이 내려가다 말고, 횡경막의 움직임이 부족하니 숨이 부족하고, 숨이 부족하니 목을 쓰게 되는 악마같은 릴레이.


난 항상 노래를 부르기 전에 크게 숨을 쉬고 내뱉는다. 상당히 과장 되게. 그리고 나와 비슷한 말을 하는 한 보컬 트레이너의 영향을 받아 아예 노래 연습 전 목풀기와 더불어 숨쉬기를 추가했다.


숨을 쉴 때는 들숨과 날숨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숨을 채워서도 횡경막을 내리고, 뱉으면서도 황경막을 내려준다.


탄탄하게 잡힌 횡경막은 곧 강한 호흡 압력을 만들어준다. 숨을 내뱉으며 내린 횡경막을 아주 살짝 힘을 줘 유지시키고 그 상태로 숨을 들이쉬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호흡이 들어온다.


단 이 때 마시는 호흡량이 많기 때문에 과하게 힘을 주면 오히려 목이 막히니 주의가 필요하다.


3. 호흡의 타이밍


호흡의 안정화로 우린 강한 복압과 안정적인 호흡을 가졌다. 이제 노래를 불러보면 생각보다도 훨씬 목에 힘이 안들어가고,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성대를 잡는 힘이 뱃심으로만 안정적으로 잡히는게 느껴질 것이다.


문제는 그러는 와중에 또 문제가 생긴다. 호흡을 하는 타이밍인데....


박자가 급해지면 아무리 숨을 빠르게 마셔도 헉헉 거리게 되고, 믿었던 배에 과한 힘이 들어가 배가 땡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니 이게... 내가 뱃심이 부족하진 않은데 싶어서 대체 뭐가 문제일까 여러 유튜브를 보면서 종합해보니 내가 숨을 들이 마쉬고 멈추는데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숨을 마신 상태에서 호흡을 억. 하고 멈추게 되면 애석하지만 발살바 호흡과 비슷해진다. 심지어 효율은 더 안 좋다. 자세한 생리학적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노래를 할 땐 딱 내가 부를 부분을 부를 만큼의 호흡만 들이 쉬어야한다.


그것도 노래를 부르기 직전에.


그래서 요즘엔 호흡이 남는다 싶으면 일부러 공기를 다 뱉는다. 그리고 다시 채운다.


이렇게 하다보니. 뭔가 노래를 부르면 한 2절 후렴부터는 목이 아파오던 것이 더는 아프지 않게 되었다. 다만. 호흡 위치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경우 노래를 부르다 헉헉 거리거나, 첫 박자를 제대로 못잡는 경우가 생겼다.


특히 높은 음이 나가야 할 때, 뱃심으로 빵 쳐서 성대를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삑사리가 과한 힘 때문에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물론 목상태가 좋으면, 강한 힘을 내도 잘 접지가 되었으나 목상태가 안좋으면 바로 플립이 일어났다.


4. 호흡 먼저.


그래서 고음을 바로 내기 위해,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한 결과가 호흡을 먼저 살짝 보내는 것이다. 소리가 먼저 나가면, 아무래도 힘이 조금 더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볼륨이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내가 부르는 장르가 락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발라드를 부르는데 후렴 부분만 소리가 커지면 뭔가 묘한 어긋남이 노래 전체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느껴졌다.


차라리 약하더라도 호흡을 먼저 보내고 그 뒤에 소리를 잡아보니 훨씬 부드럽게 연결 되는게 느껴졌다.


5. 비강


그리고 뒤이어 고민한 부분이 내가 만든 뱃심을 어떻게 더 강하게 강화할까 였는데... 이 부분은 비강으로 해결이 되었다.


목을 잡는게 아니라, 인중 뒷편의 잡히는 그 부분을 살짝 잡아 해결했다. 사실... 여기도 비강으로 잡히는 부분이 맞는 지는 잘 모르지만.... 대충 발음으로는 으 소리를 낼 때 잡히는 지점이다.


접지 자체는 이 발음을 낼 때 제일 잘되지만... 뱃심을 버텨내는 잡기는 으 발음이 좀 더 용의할 때가 있었다.


이렇게 내다 보니 2옥타브 솔에서 라 라샵 부분이 제법 잘 나오기 시작했고, 힘을 많이 줘야하지만 어찌저찌 시 부분도 제법 나오기 시작했다.


6. 고음 부분은 그냥 잡지 말고 밀어버리자.


하지만 3옥타브 이상의 음을 내기 위해선 또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내가 말한 발성은 참 용의하지만 잘 쳐줘봐야 바리톤인 내 음역으로 테너의 음역을 내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기에.


그러다 찾게된 방법이 아예 고음 부분에선 잡는게 아니라 더 밀어버리는 것이다.


목이 아주 안 좋을 때 쏜애플의 시퍼런 봄을 부른 적이 있었다. 될까 안될까를 고민하다 고른 한곡. 차라리 힘을 좀 빼서 불러보자 싶어 힘을 빼고 불렀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잡아서 부를 때보다 더 깨끗한 소리가 났다. 상당한 고음 부분이 이어지는 노래라서 그런가... 애초에 소리가 얇아져 있다보니 그냥 뱃심으로 쭉 밀어내니 소리가 훨씬 안정적으로 잘 났다.


비슷한 방식으로 여자 노래도 부를 수가 있었다. 물론 과하게 내면 금방 목이 상했지만.... 3옥타브 대 고음을 목이 안 아프게 내려면 더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것을 알기에 적당한 타협이란 생각이 들었다.


7. 그러나...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가장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성대의 내구도. 그리고 너무나 무난해져 버리는 톤. 뭔가 압도적인 느낌이 빠지는 고음.


노래를 잘 한다는 기준이 많은 곡을 한 20개씩 부르는 거라면.... 지금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목을 좀 써도, 무난한 맛보단 좀 더 감정적인 표출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물론 이 디테일들을 다 잡는 다면... 그럼 난 가수가 되었겠지....


아직도 여전히 아마추어이기에.


그래서 더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기에 이 길이 즐겁다 생각하며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커다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날이 오겠지. 브로큰 발렌타인의 알루미늄을 꼭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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