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 일
6.90km, 1:34:31, 13:42, 76 bpm, 77.80kg
내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도, 거리가 아니라 심박수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심박수를 과하게 올리면, 작은 무리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매 순간 심장의 반응을 가장 먼저 살핀다.
오늘은 심박수가 평소와 많이 달랐다. 7분대 페이스에서는 늘 120 bpm 정도로 안정됐었는데, 오늘은 9~10분대 페이스에서도 심박수가 130 가까이 치솟았다. 불안한 마음에 페이스를 평소처럼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로 전환하면 심박수가 금세 100 이하로 내려긴 것이다.
심장의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젯밤 늦은 시간에 생맥주를 한 잔 마시고,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곱 시에 일어난 게 오늘 심박수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했다.
오늘은 걸으면서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달리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최대한 자제했다. 늘 달리던 2km 거리도 반으로 줄였고, 속도도 10분대까지 낮췄다. 그래도 함께 걷던 은희와 슈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은 그냥 걷자. 무리하면 또 큰일 날지도 몰라.”
사고는 때로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찾아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걱정스러운 시선을 느끼면서도, 짧게나마 달렸다. 거리를 줄이고, 속도를 충분히 낮춘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나도 불안과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멈추고 싶지도 않았다. 인생이란 원래 그렇게 나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