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 같은 젊음

2025년 5월 22일 목

by 박성수

5.05km, 35:50, 7:05, 118 bpm


오늘 아침, 아들과 함께 달렸다. 지난 일요일 10km를 생애 최초로 완주한 아들은 벅찬 표정으로 매주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평일에도 하루쯤은 뛰는 게 좋겠다”라고 권했고, 그날이 바로 오늘, 목요일이었다.


아들은 내 뒤에 바짝 붙어서 달렸다. 이제 갓 달리기에 입문한 아들의 발소리는 아직 둔탁했고, 호흡도 다소 불안정했다. 그래도 젊음이 모든 것을 덮었다. 페이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처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리듬을 맞출 때면, 혼자 달릴 때보다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졌다.


평소처럼, 반환점인 색장마을 느티나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숲길로 접어드는 찰나, 발목에서 미세한 통증이 느껴졌다. 어젯밤부터 통증이 사라졌기에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행히 멈출 정도는 아니었다. 속도를 낮추고 7분대 중반으로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달렸다.


우리는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전체 5km 구간에서 숲길부터는 속도를 높이기로 약속했었다. 아들은 숲길에 들어서며 음악을 껐다. 숲에서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발목 상태를 이야기하며 아들에게 먼저 가라고 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들은 폭발하듯 앞질러 달려 나갔다. 용수철 같은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젊음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스쳤다. 부러웠다. 5분대 페이스로 질주한 아들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젊음이란, 그런 것이다. 튀어 오르며 머뭇거리지 않고, 제 길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나아가는 것. 오늘 아들의 평균 페이스는 6분 30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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