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것보다 달리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

2025년 6월 2일 월

by 박성수

지난 토요일, 열흘 만에 다시 달렸다. 기록은 5.13km, 페이스는 9분 11초. 발목 부상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호카오네오네 신발의 쿠션 덕분에 천천히 달리면 통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제는 달리는 것보다 달리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


일요일엔 아들과 친구 호선과 함께 숲길을 달렸다. 5.13km, 7분 38초 페이스. 내가 달리던 코스를 뛰어본 아들이 친구들에게 열심히 코스를 추천해 주고 있다. 나무 터널 같은 길을 함께 뛰는 달리기가 누군가에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을 닦고 식사를 하며, 우리는 고창의 명사십리 갯벌을 맨발로 달려보자고 약속했다.


오늘은 상체 운동을 하는 날인데 거르고 말았다. 전날 밤의 생맥주 탓도 있었고, 수면도 충분하지 않았다. 실내 자전거를 타보려다 이불로 되돌아갔지만, 잠은 이미 피곤만 남긴 채 달아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부상으로 흐트러진 운동 리듬이 마음까지 흔들어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약속 시간이 남아 기다리며, 교대 운동장 트랙을 몇 바퀴 돌았다. 7~8분대 페이스였지만, 아침이 아닌 시간에 달리는 건 낯설었고, 숨이 쉽게 찼다. 그래도 자투리 시간을 달리기로 채울 수 있었던 내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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