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7일 토
오늘,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발목 부상이 완치될 때까지, 달리기를 전면 중단하기로.
달리지 않는 시간이 달리는 시간보다 더 힘들었기에, 쉽게 결심할 수는 없었다. 5월 18일 발목 부상 이후에도 참지 못하고 다섯 차례나 달렸다. 속도를 8분대로 낮추면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괜찮을 듯했지만, 그 때문인지 회복은 느려졌고 통증은 잊을 만하면 다시 느껴졌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만성화될 조짐이 있다.
계획대로라면 어제와 오늘 같은 연휴엔 10km를 달렸어야 하지만, 어제는 중단했고 오늘 아침엔 아예 달리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남고산성 길을 산책했다.
부상은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쉬었다가 가라고, 욕심내지 말라고, 즐기면서 달리라고. 회복 중인 시간도 달리기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부상을 단절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있는 러너로 만들어주는 전환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