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달리자

2025년 9월 20일. 토

by 박성수

주말을 맞아 아들과 함께 15km를 달렸다. 한벽루에서 출발해 색장동 보호수를 찍고 돌아와 롯데백화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전주천을 거슬러 올라와 남천교에서 마무리했다.


아들은 7km 지점에서 러닝카페 ‘평화와 평화’로 빠져나갔다. 같이 달릴 때는 아들의 발걸음 소리가 리듬을 만들어줘 좋았는데, 혼자 뛰기 시작하니 길이 조금 팍팍하게 느껴졌다.


10km 지점, 롯데백화점에서 올라올 때는 힘이 들었다. 순간,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뛰고 있지”라는 현타가 왔다.


속도를 낮추자 비로소 앞으로 고정되었던 시선이 풀렸다. 구름 사이로 파란 가을 하늘이 보였고, 다가산도 눈에 들어왔다. 다리와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도 줄어들면서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달리기도 다시 즐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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