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식처

2025년 10월 11일. 토

by 박성수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창문 밖을 확인했다. 정거리 러닝을 위해 기다려온 주말이다. 먼 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려면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야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 온도는 19도. 달리기에 딱 좋은 날씨다.


생일 선물로 받은 중장거리용 러닝화를 신으니 발이 가볍다. 하프 마라톤 이후 살짝 불편했던 오른쪽 무릎도 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다. 아들이 사준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며칠 전 처음 써봤는데, 머리에서 분수처럼 솟는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었다.


전주천 뚝방길을 따라 상관까지 달렸다. 가을 바람이 스쳐가고, 굳었던 근육이 풀리면서 몸의 리듬이 천천히 살아났다. 주말이면 나는 이곳에서 평소보다 긴 거리를 달린다.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이어지며 마음이 평안해지고, 에너지가 다시 채워진다. 달리는 이 길이 나의 안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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