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절대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글을 완성 짓고나도 마음에 안들어서 다음날 계속 수정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 속에 연관된 생각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끝도없이 나왔다. 이런 이유로 하루만에 글 하나를 끝맺는 것은 애초에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다.
쓰고픈 내용은 많은데, 하나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니 글 쓰는 게 부담스러웠다. 급한대로 아이패드에 키워드만 적어 놓고 덮어둘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몇 개월 후에 쓰려면 내용도 잘 생각이 안나고, 그때의 감정과 이미 달라져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글 올리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까? 고민하느라 한참 쓰다가도 올리지 않고 컴퓨터에 남겨둔 것도 많다.
그런데 분량이나 퀄리티를 고민하지 않고, 일단 매일 쓰겠다고 마음먹으니 일주일을 갓 지난 오늘. 글쓰는 게 벌써부터 빨라진 느낌이다. 그제는 '전화'에 대한 글을 썼는데 끝맺고 나니 또 '문자'에 대한 글을 쓰고싶어져서 다음날 이어서 또 썼다. 원래 스타일이었다면 그 두 글은 붙여서 기다란 글을 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에 쓰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글을 매일 쓰니 생각이 빨리 정리되고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빨리 빨리 생각이 난다. 평소에 이렇게 잘 정리 되어있으면 가사 쓸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작한 글을 일단 맺고 나중에 생각이 더 나면 또 수정하면 되고, 어떻게든 끝맺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점점 글쓰기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겠지. 매일 최고의 글을 쓰진 못해도, 매일 최장기간 이어쓰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오늘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일 좋은 글로 보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