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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눈썹 Nov 17. 2022

코풀기와 창작의 상관관계

<메마뮤 친구친구>멤버들에게 매일 창작하는 미션을 줬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도 매일 작업을 한다. 매일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간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1. 며칠 전 집에오자마자 눕고 싶었는데 약속한 글을 써야해서 겨우 노트북을 켰다. 정말 짧게 기록해서 올렸는데, 길게 쓴 글이나 짧게 쓴 글이나 사람들이 '좋아요'누르는 수는 비슷했다. 내 기준에 잘 쓴 글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일단 글을 많이써야 스타일도 생기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사람들의 취향도 알게되는 것 같다.


2. 또 다른 지친 어느 날, 침대로 가려다가 갑자기 쓸쓸하고 센치했다. 입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한밤중에 기타를 안고 약 삼십분 정도 새 곡을 지었다. 곡을 쓰려고 작정하면 안써지더니. 나도 이제 창작하는 체질로 바뀌고 있구나 느꼈다.


주변에 작업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코풀듯이' 작업을 한다.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그림을 몇시간씩 술술 그리고, 글을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코풀면 코 나오듯이. -창작은 본래 고통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나도 창작을 편하게 하던 시절이 있다. 초등학생때 그림 그리는  좋아해서 예중 예고 언니들과 몇시간씩  자리에 앉아서 그리곤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학교생활에 매몰되었고,  인생의 즐거움은 반토막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야만 했다. 어떤 하나에 깊이 몰입하는 것은 학교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인생은 원래 힘든 것이고, 견뎌야하는 것이고, 예술은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느릿느릿하비효율적이던 내가 효율적인 사람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을 오래겪다보니 내가 좋아서 창작을 하는데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시간낭비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다.  시절 덕분에 조금은 전략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이   같지만, 마음의 어느 곳은 아직도 손상되어있다.


매일 작업하니 변화가 있다. 머지않아 느긋했던 내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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