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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눈썹 Nov 21. 2022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좁혀가는 사람

드라마 ‘안나’ 감상후기

(드라마 '안나' 스포 있습니다)


쿠팡플레이에 '안나'라는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 유미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형편이 어렵지만 부모님은 그녀가 하고자하는 것이라면 다 하게 해준다. 유미는 공부도 잘했는데 수능을 몇 달 남기고 어떤 사건에 휘말려 서울에 전학을 간다. 수능에서 실력발휘를 못하고 재수를 하는데, 하숙집에서 홧김에 대학생이라고 이야기했다가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불공평하게 시작한 게임이었다. 유미가 거친 여러 직장 중에 한 갤러리가 있었다. 갤러리 대표의 딸은 해외 유수의 대학을 졸업했는데 매일 파티하며 세월을 탕진했다. 돈있는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명문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유미는 아등바등 살아도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대조되며 유미의 욕망에 불이 붙는다.


유미의 거짓말은 자꾸자꾸 커져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다. 학벌부터 시작해 이름까지 '안나'로 바꾼다. 학력을 속인 덕에 유학학원 강사가 되고, 대학에서 강의하고, 떠오르는 스타트업 대표와 결혼도 한다.어떤 일이든 잘해내는 덕분에 인정도 받는다.


자기의 야망과 능력을 발휘하기엔 유미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유미라면 살아보기 힘든 삶을 안나는 산다. 좋은 옷, 좋은 차를 가지고, 좋은 집에서 잔다. 거짓말이 늘어날수록 얼굴에 빛이난다. 끝으로 가면서 거짓말 때문에 피해자가 생기고, 본인도 옥죄어오게 되는데 그녀는 죄책감에 빠지는 대신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응징한다.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마음이 울렁울렁거렸다.


드라마를 보며 유미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기보단 자기가 되고싶은 모습을 향해 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한 거짓말은 남을 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단지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동기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능력을 보증하는 방식,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에 낸 용기였다.


이상과 현실에 큰 차이가 있을때 파격적인 방법을 써야할 때도 있다. 이상을 쫓을 수 있는 사람은 남다른 지혜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있어 우리 인생이 좀 더 유연해지고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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