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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Aug 02. 2016

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 (4)

그렇게 작은 매일이 모이는 기적


성공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몇 번째의 모임이었던가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시간여가 훌쩍 지나가있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은 따라잡을수도 없는 별 같은 존재이거나 너무 작아 눈여겨보아야만 하는 풀꽃같은 존재로 무척 극단적이었다. 누구도 정답을 모르고 있었다는게 더 큰 혼란을 야기했던듯. 하지만 그 혼란은 무척 건강한거여서 우리의 의식을 헤집고 성공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내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한참 늦된 나는 이번주에서야 어렴풋이 깨닫는다. 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무엇인지.






올해 가장 더운 기간이 될거라는 2주의 한가운데. 인생에서 성공했던 경험들을 돌아보고 그 때 발휘했던 능력들을 통해 나의 장점을 찾아보았던 네번째 모임 (2016년 07월 31일 일요일 오후 1-3시). 지난주와 같은 주제로 진행하였던 이유는 새로운 분들이 참석을 하게 되면서 멤버의 구성이 완전히 달라져서이다. 집을 나서기도전에 땀으로 흠뻑 젖어버리는 날씨에도 불타는 열정을 품고 이곳까지 달려온 멤버들.


원래는 다른 주제를 다루고 싶었지만 이제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주 주제는 '연애에 대한 무계획적이고도 솔직담백한 토크'인데 이것도 대화를 하다 즉석에서 결정된것이다.) 나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서나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모임을 만든게 아니었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주제들이 정해지고 있다.


장소도 모두가 접근하기 편리한 곳으로 변경되었다.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 그림들이 전시된 아름답고 시원한 공간. 품을 수 있는 사람의 수와 변주될 수 있는 특성의 폭에서 다른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이 곳.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매니저 LS님이 많은 부분을 배려해준 덕분에 이런 장소를 알게 되고 편안히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사했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신기한거라 서로가 놀라며.



이제 '전인격적 성장 워크시트'를 작성하고 자기의 생활을 돌아보는 이 과정이 무척 익숙해진.



"Haesu, You've never turned the aquarium off. If you were coming you would've turned it off." 좋아하는 웹툰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을 때 한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도 내 마음 같아서일 것이다. 주인공 해수는 남자친구를 따라 외국으로 떠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지만 마지막 순간이 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 해수에게 남자친구가 건넨 말. 네가 정말로 떠날 생각이었다면 물잡이를 하기 위해 계속 켜두었던 어항부터 껐을거라고. 말하지 않아도 나는 네 마음을 알고 있다고.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38065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해서 그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ㅡ이렇게 말하면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으니깐 조금 더 부드럽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서 그것을 꼭 해야하는 의무는 없다. 그것이 정말 나를 즐겁게하고 내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내 몸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하기 싫어 몸부림치게되는 일은 사실 내게 별 도움이 안된다고 본능적으로 판단해서일테니 금방 포기해버려도 괜찮은거다. 미련은 머릿속에서 생기는 가짜 감정.



사람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중요한건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해나가는것.



그러니 나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싶어, 공부를 하고 싶어, 책을 쓰고 싶어, 친구를 사귀고 싶어, 연애를 하고 싶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장학사업을 하고 싶어,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적어도 오늘 하루 신문을 읽고, 책을 몇페이지 읽고, 일기를 쓰고,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을 청소하고, 수입의 1/100을 남을 위해 사용하고,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계속 공부를 해나가고, 서비스직종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는 연습이라도 하고 있어야 하는것.


사소한 일을 계속 해나가는 연습을 하다보면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고 비슷한 뜻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들게된다. 그리고 어느순간 무척 대단한 일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성공이란, 그렇게 작은 매일이 모여 자신을 진화시켜나가는 기적.


토막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무더위를 뚫고 이곳에 온 사람들이라면 분명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존재일것이다. 언젠가 아주 중대한 일들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순간에도 소중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하며 자신의 생활 전반을 돌아보겠지. 그런 균형잡힌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차차 여기 모일거라고 믿어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걷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어릴적 무척 높아보이던 구름다리를 힘내서 건너갈 수 있었던 건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응원해준 부모님이 계신 덕분이라고 M님이 말했다. 각자의 마음 속에서 흐려졌던 그 기억들을 떠올려본다.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싶다는 마음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호의에는 이유가 있을거란 의심이 들기도하고 힘들 때 맘편히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불안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곳에서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누고 힘을 얻어 돌아갈 수 있기를.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나만의 길을 찾고 걸어나가는 자아찾기 모임이지요. 2016년 초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어 현재는 월 2~3회 서울 곳곳으로 떠나는 테마여행모임이 되었습니다.


본 글은 중간진화과정인 '거북이성장클럽'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주일의 생활을 계획해보는 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일들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책을 소개해 주거나 다양한 강연과 모임에 참석하며 함께 풀어나가기도 했었구요.


한 분 한 분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그대로 공감 받고, 서로서로 격려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시도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더 즐겁고 알찬 모임으로 계속 진화해나갈거에요. 자연스럽게.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사항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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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16. 럭큐레이터.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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