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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Sep 09. 2016

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 (8)

혼자 그 시간을 견뎌야할 때를 위해


상상해보자. 세 사람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나와 내 친구 둘. 우리는 서로에게 공을 던지고 받으며 나름 공평하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에게는 공이 오지 않는다. 이쪽 저쪽으로 손을 뻗어보지만 친구 둘은 자기들끼리만 공을 주고받느라 정신 없다. 재미있어 죽겠다는듯 깔깔거리지만 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공놀이하는 사진을 찍어 인스*그램에 올리기도 했을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 때 나의 기분은?






칸칸이 멋진 '실습'으로 채워진 응급처치함. 심리학 전공과 UX디자인 경력의 J님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당신의 시간을 당신과 함께 디자인 하고 싶습니다." '노아'의 정신적 지주 J님의 자기소개.



'노아'가 정식으로 'know-我'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마련한 테마는 J님의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워크샵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거부 감정' 프로그램이었다. 살다보면 이유를 모른 채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달래어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 여덟번째 모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많은 변수들을 무시하고 내 탓, 이란 이유를 집어들게 되는건 왜일까? 단지 습관일까? 낮은 자존감 때문일까? 남 탓을 할 수 없을만큼 착하기 때문일까? 불안정함을 견딜 수 없는 나약함 때문일까? 나의 사고 과정을 돌아보고 이야기 나누고 짧은 글을 쓰며 우리는 그 원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테이플러를 집는 모양도 각자가 다르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먼저 내 탓으로 돌리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한다거나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마음에 여분의 상처만 더할 뿐. 그래서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집요하게 자책할 거리를 찾는 부정적 사고습관이 생기고야 만다.



전세계의 전문가들이 평생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친절하게 (무료로) 알려주는 TED. 아무런 제약 없이 관심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한다면.



마음의 응급처치 컨셉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기. (http://www.ted.com/talks/guy_winch_the_case_for_emotional_hygiene)



마음이 고통스러울 때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이 사고습관을 자꾸 따르다보면 마음은 점점 기운을 잃어간다. 폭력적인 말을 들었을 때 손상되는 뇌의 부위가 물리적인 타격을 당했을 때 충격을 받는 뇌의 부위와 같다는 연구 결과를 보며 우리는 자아성찰이라는 이름의 쓸데없는 폭력을 스스로에게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다.





기술이 발달하며 개인은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꼭 행복해지는 것도, 똑똑하게 잘 살 수 있게 되는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수많은 생각에 치여 혼자서는 판단을 내릴 수도 없는 상테에 이른 것은 아닐지.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고 말을 하며 우리는 무엇이 '나'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간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부분들이 변할거라 말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져야 할 것이다. 어둠이 찾아오고 마음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사람의 온기가 무엇보다 위로가 될테니깐.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그 시간을 견뎌야할 때를 위해 응급구호 상자의 한 칸을 이렇게 채워 본다.

(*유재하 - '그대 내 품에' 중에서)



변치않을 무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사는 여기. (http://outstanding.kr/stanfordai20160906/)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나만의 길을 찾고 걸어나가는 자아찾기 모임입니다. 2016년 초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어 현재는 월 2~3회 서울 곳곳으로 떠나는 테마여행모임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나 자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찾을 수 있지요.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혼자서 애쓰는건 힘들잖아요.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놀러오세요.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풀려있을테니까요.


한 테마에 8명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그대로 공감 받고, 서로서로 격려하며 지낼 수 있게요. 앞으로도 더 즐겁고 알찬 테마로 계속 진화해나갈거에요. 자연스럽게.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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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16. 럭큐레이터.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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