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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Sep 23. 2016

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 (9)

행복한 이 삶이 더없이 소중해


내가 무슨 질문을 했더라.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도 뜻밖이라서 머리를 쾅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 뭐라고 물어봤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건,


"그렇다기보다는 가장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데 상위의 욕구들을 충족시키는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한가지 더 얻었다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잘자고 잘먹고 안전하다고 느껴야 비로소 사람들과 관계도 맺고 자아실현도 하려는 마음이 든다. 의욕이 없는건 잘못이 아니다. 기초공사가 되지 않았을 뿐.






'노아'의 9월 두번째 모임은 '내 인생의 엔돌핀'을 찾아보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외유내강의 S님이 꼼꼼히 준비한 프로그램.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엔돌핀은 충분히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한 주와 힘차게 살아갈 한 주의 교차점에서 나에게 주는 쉼표. 소중한 사람들과의 여유로운 시간.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이라던 S님은 이번 프로그램을 맡아 아주 똑부러지게 진행을 했다. 그 자리에 가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해도 나 자신은 안다. 얼마나 마음을 다해 준비했는지. 자신감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멤버들 역시도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S님이 설계한 프로그램을 따라가다보니 이게 왠걸. 행복했던 추억을 잔뜩 안고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었지 뭔가. 어쩌면 우리는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바깥에서 확신을 구하고 있었기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착각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모습을 찾았다. (프린트물에 각자의 사진을 넣었다. 센스쟁이 '-^)



달다구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프랑스를 다녀온 LB님의 선물 와인을 마시며 한강 바람을 맞았던. 추억은 특별한 날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추억의 날이 되는걸까? 






그날 이후 나는 삶의 속도를 낮추었다. 한두시간 정도 잠을 더 잤고.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나서는 그저 충실히 그 순간들을 즐겼다. 계획했던 일이 끝나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따뜻한 물에 오래도록 샤워를 하거나, 친구와 긴긴 통화를 하거나, 산책을 나서거나, (정말 존재하는지도 의문인)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잉여롭다 싶은 일들을 마음껏 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났고 내가 가고 싶은 장소에만 갔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미련없이 놓아주었다. 무섭거나 불안하거나 위험할 것 같은 일들은 어떤 이유로든 하지 않았다.


그러기를 보름. 신기하게도 하루의 끝에 여분의 에너지가 남아 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밤 열시쯤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도 머릿속이 맑고 글을 쓰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도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다. 힘든 일을 굳이 붙잡아두지 않고 즐거운 일 또한 붙잡지 않는다. 한층 행복해졌고, 행복한 이 삶이 더없이 소중해졌다.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나만의 길을 찾고 걸어나가는 자아찾기 모임입니다. 2016년 초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어 현재는 월 2~3회 서울 곳곳으로 떠나는 테마여행모임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나 자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찾을 수 있지요.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혼자서 애쓰는건 힘들잖아요.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놀러오세요.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풀려있을테니까요.


한 테마에 8명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그대로 공감 받고, 서로서로 격려하며 지낼 수 있게요. 앞으로도 더 즐겁고 알찬 테마로 계속 진화해나갈거에요. 자연스럽게.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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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16. 럭큐레이터.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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