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생활

by 노운

돈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 2~3년에 한번 꼴로 겪는 일이다.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다니다 그만두고.


어제는 돈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 사놓은 식재료들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먹었고 집에 있는 운동기구로 가볍게 근력운동을 했다. 뿌듯하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인가 새벽에 잠에서 깼다. 딱히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다. 잠이 안오고 잡생각만 들길래 책상에 앉아 <스토너>를 읽었다. 주인공 스토너의 부인 이디스의 이기적인 태도에 화가 났다. 제멋대로 살면서 책임은 지지 않고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모른 척으로 일관하는 태도.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판을 짜는 걸 지켜보노라면 기가 찬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일은 안하고 판을 짜는 것도 화나는데, 내 일도 바쁜데 그 판을 깨는데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노라면 뭐하는 짓인가 싶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것도 삶에서 큰 행운이다.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하니까 저녁되면 눈이 아프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게임은 지금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다. 외로움과 심심함을 동시에 잊게 해준다. 패드가 아닌 PC로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PC 살 돈은 없고 PC방은 안가본지 오래돼서 혼자 가기가 좀 두렵다. 이렇게 히키코모리가 되는 건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파본 사람이 안다. 몸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