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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지민이가 내게로 왔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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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가 내게로 왔다
까탈스럽고
뻔뻔하고
다소 거만하고
깐족거리고
잔소리도 많은 지민이가 내게로 왔다
연예인인 걔는 엄마가 늘 붙어 다녀서
연애질도 못하고
나쁜 길로 빠질 일은 없었지만 대신 친구가 별로 없다
엄마의
과잉보호 때문이다
딱 한번 소속사 동료와 연애를 했었지만
학력이 엄마 맘에
안 들어서 결국 헤어졌다
그 후
론 그런 모녀관계가 소문이 나서 지민에게 다가오는 이성 친구는 씨알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사십 줄에 들다 보니
꽃다운 시절도 다 지나가고 중년에
접어들었다
얼굴도 체형도 체력도 모두
저물어 빛을 잃어갔다
남보다 월등한 외모가 주 무기였지만
개화기는 지나고 시드는 시절이 온 것이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 지사 일수밖에 없다
불야불야 모친께서 이곳저곳 매파를 넣어보지만
이미 소문난 모녀의 이력이 도처에 파다해
먹힐 리가 없다
아, 과보호가 이렇게 큰 과실을 가져오는구나 깨달았을 땐 이미 그녀는
시들어지는 꽃이 되고 말았다
그런 콧대 높던
지민이가 동네 친구인 내게 왔다
자신을 좀 어떻게 안 되겠냐고
다
준비됐으니 몸만 오면 된다고
평생 자기가 벌어
먹일 테니 집 지키고 살림만 하라고 사정한다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
나보다
세 살 많은 지민이와
평생 먹여
살려야 하는 철없는 이십 세 여자 친구 광숙이 사이에서 고민하다
선택의 기로에 있다
돈 많
고 유명한 지민이가 내게 왔다
받을까 말까
장모 자리
가 맘에 걸리긴 한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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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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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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