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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5. 2022

율 희 에 게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일처럼 가슴 뛰는 일이 있을까

북해도의 겨울은  춥지 않고 포근했다

오타루의 겨울 속에서 러브 레타의 고향을 보고

율희에게는 첫사랑의 눈이 온다

폭설이 오면 은비령이 생각나고

미시령 고갯길이 가고 싶다

피나무골 알프스 스키장은 폐허가 되고

눈 내리는 날 내 영혼은 갈 곳이 없다

분홍빛 코끼리를 타고 용대리로 간다

덕장에 구비구비 매인 동태들의 넋이라도

고이고이 접어두고

이 겨울 폭설이 내리면 율희에게 가련다

거기서 돌아오지 않고 영영

길을 잃으련다ᆢ <rewrite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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