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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오래 살면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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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기적 같은 일 인지를 사람들은 모른다
오래 살아서
먼저 간 특별한 사람들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늙는 건 쓸쓸한 일이다
추하게 늙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지경이 되면
어쩔 수 없지만
손발 움직이고 올바른 정신이 있을 때까지만 이라도 정갈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나이 들
어 어찌 빛날 수가 있으랴만 추려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게 겁이 나는 건 지나친 우려 일는지도 모른다
허황된 욕망
일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욕심ᆢ
뽀득뽀득 얼굴이라도 닦고
머리 가지런히 빗고
옷매무새 정갈하게 다듬고
곧은 걸음으로 길 나서기를 소망한다
사람들이 비켜가고
풍경들이 비켜가고
햇살마저
비켜가 버리면
슬프다
어차피 그늘도 아닌
그림자가 되어버리는 간이역 막차 손님인 것을
괜한
걱정 말고 고요하자
욕심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
로 가자
닿는 곳이 어딜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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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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