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다
별 다른 큰 의미야 있겠냐 만은
그간 부지런은 떤 게 확실하다
나를 위한 노래였지만
귀 기울여 들어준 이들이 있어 고마울 뿐이다
천 개의 소리가 별로 특별한
소리는 아녔기에 조금은 미안하다
능력 밖의 일은 욕심이 없었기에 그럭저럭 여기까지 온 거다
그렇게 됐다
창작에 재능을 가진 인재는 너무 많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에 비하면 조족지혈, 새발에 피지만 글 쓰기가 그냥 좋으니 어쩌랴
혜량해 주시리라 믿는다
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털어내는 일이 좋다
비워내고 나면 시원하다
메아리가 될지언정 조그맣게 귀를 기울이는 새의 소리처럼
글은 나의 또 다른 양식의 일부이다
내 영혼이 먹고사는 은혜로운 자양분이다
오늘은 어느덧
천 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다
바람이 분다
창밖 나무들이 제 팔다리를 마구 휘젓는다
꽃샘바람이 무척 매서운 것은
무수한 꽃을 피우기 위함이던가
바람이 칼 소리를 내는 것은 온화한 마음을 가지라는 경고 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