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노래

by 시인 화가 김낙필





천 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다

별 다른 큰 의미야 있겠냐 만은

그간 부지런은 떤 게 확실하다

나를 위한 노래였지만

기울여 들어준 이들이 있어 고마울 뿐이다


천 개의 소리가 별로 특별한

소리는 아녔기에 조금은 미안하다

능력 밖의 일은 욕심이 없었기에 그럭저럭 여기까지 온 거다

그렇게 됐다


창작에 재능을 가진 인재는 너무 많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에 비하면 조족지혈, 새발에 피지만 글 쓰기가 그냥 좋으니 어쩌랴

혜량해 주시리라 믿는다


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털어내는 일이 좋다

비워내고 나면 시원하다

메아리가 될지언정 조그맣게 귀를 기울이는 새의 소리처럼


글은 나의 또 다른 양식의 일부이다

내 영혼이 먹고사는 은혜로운 자양분이다


오늘은 어느덧

천 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다


바람이 분다

창밖 나무들이 제 팔다리를 마구 휘젓는다

꽃샘바람이 무척 매서운 것은

무수한 꽃을 피우기 위함이던가

바람이 칼 소리를 내는 것은 온화한 마음을 가지라는 경고 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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