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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회 상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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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주관적으로 잘 모른다
객관적으로 볼 때 비로소 희미하게 내가 보인다
내가 모르는 나를
남들이
볼 때는 뚜렷하게 보이는 법이다
요즘은 늘 몸이 물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바람을 거슬러
갈 때면 늘 석양은 산 봉우리에 걸려 있는 듯했다
떠나고, 떠나고, 떠나기, 떠날 때마다 낮게 낮게 흐르길 원했다
내게 와 준 사람을 차례차례 회상한다
억겁의 인연으로 왔다가 억겁의 인연으로 떠난 사람들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수만리 우주에 헤어져 산다
그들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이 모든 인연은 은혜로운 일인데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집에 앉아 탁주
한 사발 놓고
길손이 되어 본들
흐를 수 있겠는가
스밀 수 있겠는가
봄 가뭄에 불이 붙는다
가슴이 말라 타 들어가도 물길은 내리지 않는다
봄은 그래도 거침없이 피어난다
경칩이 지났다
들길이
푸른빛을 머금는다
겨우내
들여놓은 화초들 이제 베란다로 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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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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