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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1. 2022

순 대 국 밥





펄펄 끓는 가마솥에 돼지머리가 참수됐다

후루룩 쩝쩝 사람 머리가 뚝배기에 빠졌다

뻘건 깍두기 국물  두어 스푼 말아서 허기를 채운다


장터마다 가마솥에 김이 피어오르고

길가던 길손들이 탁주 한 사발 순대국밥에 노곤한 여정 달 래던 노포에는

남포 불 거스름에 세월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남성 시장 골목길에 순대와 머리고기가 푸짐한 국밥집이 새로 생겼다

"이누마 야  비게는 왜 다 건져내누"

"고소한 긴데 이리 주라 내가 먹으마"

배다리 중앙시장 뒷골목에서 은사와 먹던 순대국밥을

회상하며 한 그릇 뚝딱 해 치웠다

고지혈은 잠깐 저리 비켜가 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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