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06. 2022

자 위  시 대





나를 클라이맥스로 끌어 올리고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죄악 일수는 없다


나의 몸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쇠진해 갈 때 때론 극약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럴 때 자위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릴랙스 하게 해 준다

긴장의 절정에서 추락하는 날개처럼 안온한 감정이 주는 안락함이 스트레스를 치유해 준다

장점과 단점을 굳이 논할 필요는 없다

몸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암수가 이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세상은 부조리와 무질서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다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 많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다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자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위는 이런 탈출구가 돼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죽도록 아름다운 사랑이 필요할 때 나를 사랑하자

절정을 향해 가자

나의 몸을 보듬고 사랑하자


자위는 지하방에서 듣는 아득한 봄비 소리와 같다

다 죽어가던 난초가 꽃대를 올리고 꽃과 향기를 피어내는 게 경이롭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마지막 발악인가


아니다 이건 분명 꽃의 자위행위가 아닌가

매거진의 이전글 살  아  냈  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