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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07. 2022

몸 의   세 월





두드린다

어깨도 두드리고

가슴도 두드리고

목덜미도 두드리고

날갯죽지도 두드린다

손바닥도 두드린다


주무른다

정강이도 주무르고

발목도 주무르고

손가락, 발가락도 주무른다

귓밥도 주무른다


이제 두드리고, 주무를 육체가 됐다

유연하지 않고

자꾸 굳어가기 때문이다

세월이 오래오래 흘러갔기 때문이다


세월 앞에서는 바위도 강철도

한 줌의 흙으로 변하고 마는데

그러니 내 한 몸뚱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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