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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05. 2022

S





잊혀질 즈음

잊혀진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슴이 뛰고 있다는 건

온전히 잊지 못했다는 것

"실수로 카스 친구 신청을 잘 못 누른 건 아닌가요"

반가운 마음에 문자 인사를 건넸다

대답이 없다ᆢ


첫눈과 함께 당도한 메시지는

잠시 후 "친구 삭제" 메시지를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S도 원래대로 사라져 버렸다


아무 일도 없듯이

이전의 이전으로 돌아가 버린 다음

여운은 길게 남았다

그리고 내가 대신 "친구 신청"을 했다

그러나 대기 상태로 대답이 없다

그렇게 S는 기나긴 침묵이다


잊기 위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밖에서 까치가 슬픈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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