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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06. 2022

오늘도 헤매는 사람





네게는 없는 사람

내게는 있는 사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사람

외계인은 아니다


사랑의 언약은 허무한 것

있다가도 없다가도

태산 같다 가도

모래톱처럼 흩어지는

무상한 것


죽고 사는 일이 대수롭지 않은 것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

내가 있고 네가 있다는 것

처음과 끝도 없다 것

늘 그 자리에 우리는 남아있다


아프고 닳고 닳아진대도

우린 한 번은 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잊어야 산다는 일은

죽어야 잊는다는 말과 같다

아득한 기억이 문뜩 두려웠던 순간이


그건 망각의 문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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