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는 없는 사람
내게는 있는 사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사람
외계인은 아니다
사랑의 언약은 허무한 것
있다가도 없다가도
태산 같다 가도
모래톱처럼 흩어지는
무상한 것
죽고 사는 일이 대수롭지 않은 것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
내가 있고 네가 있다는 것
처음과 끝도 없다 것
늘 그 자리에 우리는 남아있다
아프고 닳고 닳아진대도
우린 한 번은 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잊어야 산다는 일은
죽어야 잊는다는 말과 같다
아득한 기억이 문뜩 두려웠던 순간이다
그건 망각의 문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