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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09. 2022

태 양 의  눈 물





그때는 몰랐습니다

세상이 좁아 터졌다는 것을요

안하무인처럼  오만하고 교만해서 거칠 것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젊음은 방자한 것이니까


그냥 아름다웠어요 세상이

다가온 순간순간들마다 황홀한 기억으로 느껴집니다


세상에 더 이상 기적 같은 건 없었습니다

만 년 전의 성전들이 허물어지듯

한 세기가 저물어 갑니다

고해의 바다에 눈물이 넘쳐 납니다


거칠 것 없었지요

사랑과 미움과 배신과 용서의 세월을 살았으니까요

코끼리와 박쥐와 독수리와 사막 여우와 신기루와 오아시스 같은 세상은

경이로웠어요

한때 같이했던 인연들과 이별합니다


태양이 지고 어둠이 옵니다

적막과 적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소돔과 고모라의 환청이 들려옵니다


"아디오스 아미고ᆢ"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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