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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11. 2022

지독하게도 쓸쓸한





지독하게 쓸쓸한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산다

찬란하고 애틋하고 섬세한 사람들 틈에서 내가 산다

슬픔과 기쁨과 상실을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살아간


현실은 너무도 가깝게 촘촘한 문장들로 박혀 있어서 비통하다

상처의 시간 속에는 고통이 늘 잔재하고

죽음의 시간 속을 걸으면서 사랑의 신화를 생각한다


믿음과 희망이 고통을 치유할 수는 없다

업보도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

상처의 긴 시간으로 살아내다 보면 끝이 온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기억의 시간을 걷는다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의 상처들을 그렇게 박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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