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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14. 2022

개 망 초  언 덕





안개비 내리는 개망초 언덕에서

모시 치마 엉덩이에 풀물이 들어

도망치듯 사랑을 나누다

서둘러 이별을 했다


동네에 소문이 돌자 아이가 태어났다

그렇게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아이들이 태어났다


산촌의 아이들은 개망초를 닮아 자그맣고 꽃내음이 났다

그 애들이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고 개망초는 여지없이 피는데

산촌에는 사람이 간 곳 없다


어디론가 다 떠나버리고

개망초만 홀로 흐드러지게 핀다

아, 꽃 향기여

사람 향기여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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