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여니
아파트 뒤뜰에서 상처 냄새들이 진동한다
함께 제초기 칼날 소리가 맹수처럼 울부짖는다
풀잎들이 산발하듯 베어져 나가고 풀 피 냄새가 진동한다
키를 낮추는 학살의 현장이다
한켠으로 풀의 머리들이 수북이 쌓였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학살 사람의 수가 천백만이었고
아우 슈 피츄에서는 이 천명이 가스실에서 죽었다
학살은 마치 풀잎처럼 누웠다
오늘 저 풀잎들의 상처 냄새에서
왜 나치의 학살 냄새가 나는 걸까
아무 상관도 없는 풀잎 베는 날에
지나친 상상이 도를 넘는다
수백만의 풀잎 모가지
풀잎 냄새가 가스실 냄새와 닮은 듯해서
조용히 창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