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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학 살 의 시 간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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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여니
아파트
뒤뜰에서 상처 냄새들이 진동한다
함께 제초기 칼날 소리가 맹수처럼
울부짖는다
풀잎들이 산발하듯 베어져 나가고 풀 피 냄새가 진동한다
키를 낮추는 학살의 현장이다
한켠으로 풀의 머리들이
수북이 쌓였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학살 사람의 수가
천백만이었고
아우 슈 피츄에
서는 이 천명이 가스실에서 죽었다
학살은
마치
풀잎처럼 누웠다
오늘 저 풀잎들의 상처 냄새에서
왜 나치의 학살 냄새가 나는 걸까
아무 상관도 없는 풀잎 베는 날에
지나친
상상이 도를 넘는다
수백만의 풀잎 모가지
풀잎 냄새가 가스실 냄새와 닮은
듯해서
조용히 창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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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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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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