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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0. 2022

天     香





코로 들어오는 계절의 향기가

산해 진미보다 황홀하다


코가 살아있고

눈과 귀가 살아있고

입 또한 살아있어 큰 業을 짓지만

어느 순

풀잎 향기 닮은 천국의 냄새를 맡을 때

살아있음에 환호한다


먼 까치 울음소리와 고속도로의 굉음과

황사의 오염들이 세속을 덮지만

아침을 열어 천국의 냄새를 대할 때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바간'의 아침이 이러했는가

神의 배가 달에 뜨고

神의 달이 강에 뜨고

神의 첨탑들이 들판을 가로지를 때

술 향기가 익는 신들의 정원에

나도 서 있을 테다


아~ 떠나온 고향의 냄새여

ᆢ<rewrite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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