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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3. 2022

말이 씨가 됐다



막바지에 그가 왔다

말이 씨가 된다고

"남들 다 걸리는데 나만 왜 안 걸리지?"

"나는 면역력이 좋은가 봐"

철없는 소릴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일요일이라

약방도 보건소도 닫았다

월요일 보건소에 들러 검사를 받아야겠다


뜬금없이 설사 한 번하고

콧물이 흐르고

머리가 띵 하고

목이 칼칼하니 맡은 기침이 난다

전형적인 코로나 감염 증상이다


나만 특혜를 받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아프지 않고 회복되기만 바랄 뿐이다

수년 동안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잘 지냈는데


결국 끈질긴 역병이

나를 무기력화 시킨다

이게 다 내 業이다


온종일 생강차, 실론티만 우리고 우리고

뜨겁게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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