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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9. 2022

까  마  귀





죽음 같은 잠

첨탑 위로 낮달 걸리고

한 마리 낮게 나르는 오후 적막한 고요


까악, 까악

까마귀 數가 늘었다

길조인가 흉조인가

세 살 때 동네 형들이 화롯불에 구워 나눠준 새고기가 까마귀 였다


그 후로 까막눈, 까막 머리가 될까 봐 두려움에 떨던 나날들

다행히 별 일없이 살았다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까막이 된다던 어른들의 말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공포 영화에 종종 등장하던 새가 까마귀

세 살 때 먹은 까마귀 고기는  맛이 고소하고 좋았다

 

끔찍한 기억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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