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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14. 2022

迷    路





이대로 끝인가요

그럴걸요

무슨 이런 경우가 있어요

있죠

있잖아요 지금 이렇게


그렇게 끝이 나 버렸다

한 사람이 죽자

만날 일은 영원히 없어졌다

그대로 끝이 났다

환멸과 무기력의 날들이 계속됐다


천국, 극락, 그런 것은 없다

다음 세상, 그런 것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이 처음이자  마지막 세상이다

폐허와 맞닿아있는 그 어디쯤의 세상


만나지 말았기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오징어 게임 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죽음은 새의 날개와 같아서

추락하며 날기도 한다

사치스러운 죽음처럼


18년 산 프랑스 와인을 마시면서

아, 그 잘난 자존심이

새로운 세상의 마지막 탈출구가 되어 돌아올 줄이야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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