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완벽한 이혼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15. 2022
아래로
한집에 산지
삼십 년이 됐다
한집에서 따로 산지도
이십 년이 됐다
소 닭 보듯, 개 소 보듯 하며 산지도
이십 년이 됐다
완벽한 졸혼이다
철저하게 안 맞는다는 것은
취미도 사상도 성격도 모든 생활 방식도 반대일 경우다
그렇게 수
십 년을 싸웠다
그래서 쟁취한 자유는 완벽한 별거에서 겨우
얻을 수 있었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이 불가하다
그럭저럭 아이들 키우며 각자 자기
일을 하며 살았다
각개전투
쇼윈도 부부
무늬만 부부라는 이름으로
협의 이혼은 한쪽의 끈질긴 반대로 끝내 이루어내질 못했다
법적 담판만 남았었다
그렇게 무수한 세월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어느
날 결국 한쪽이 절명했다
완벽한 이혼을 이룬 好喪이다
지긋지긋했던
惡緣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질긴 인연
피아
구분 없는 치열한 전투 속 불멸의 戰士 하나가 戰死했다
비로소 완벽한 이혼이
이루어졌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장미처럼 붉은 상처 꽃
문신이었다
keyword
이혼
결혼
16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迷 路
멸치 육수를 끓이면서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