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暑가 지나자
어제부터 매미가 운다
열대야가 시작되고
여름 장마가 오고
태풍이 몰려오는
바야흐로 여름의 시작이다
畵家 R로부터 그림 청탁이 왔다
누드 자화상 그림 작업이란다
知天命에 드니 몸이 더 늙기 전에 자신의 누드 그림을 남기고 싶단다
하필이면 왜 나를 선택했을까
딴엔 내가 제일 편하다는 말씀이다
내가 그렇게 호구로 보이나
부아가 났다
여하튼 좀 생각해 보자고 했다
전에 한번 지인의 부탁으로 누드그림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많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더욱 조심스럽고 미숙했다
간신히 작업을 마쳤지만 쉽지 않았었다
몇 날이 지난 후 R에게 정중히 거절 의사를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내가 너무 소심하다고 답신이 왔다
그림 스타일도 맘에 들고
내가 그려 주는 게 제일 편할 것 같아서 부탁한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맘이 바뀌면 작업해 달라고 재차 당부한다
일단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오늘도 매미가 운다
합창이 아니라 단독 창이다
여름이 깊어지면 시끄러워 못 살 지경이 될 텐데
아직은 들어줄 만하다
장마가 끝나면 이들의 불타는 합창이 시작되겠지
全裸 유화 30호 사이즈면 작품비는 얼마를 받아야 할까ᆢ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