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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겨 울 산 의 죽 음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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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남성 재래시장 상가빌딩 1층에
누군가가 기증한 듯한 유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겨울산 풍경이다
어느
날 1층 화장실에 들리느라 그곳을 지나는데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림 액자 중앙으로 벽걸이용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다
아,
어찌 이럴 수가
그림을 철거하던지 하지
어떻게 그 위에 선풍기를 박아 놓았는가
앞 쪽으로는 약방과 한의원과 정육점이 있는데
이들은 이 처참한 광경을 어떻게 그대로 묵과하는가
작품을 기증한 작가가 보면 기함해 놀라 자빠질 판이다
무식이 도를 넘었다
6층 빌딩을 사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가
누구 하
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 지경으로 방치된 것이다
작가의 가슴에 대 못을 박아 놓고도
오고 가
는 사람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
아, 이 동네는 무식이 도를 넘는구나
무식이 차고도 차고도 넘치는구나
이후로 이 빌딩 화장실은 가지 않는다
복도에 걸린 겨울산의 처참한 살해 광경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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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빌딩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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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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