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소리가 운다

웅얼웅얼 거리며 운다

먹구름이 몰려오자 새들이 뛰어다닌다

백 미터 달리기를 한다

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자 '테트라포드'가 버럭 火을 낸다

소리가, 새가, 파도가 손뼉 치며 운다

울다가 웃는 건 폭우의 간지럼 때문이다

풀들이 누웠다

힘들어 잠시 쉬어가는 여정이다

바람이 습지의 갈대들을 쓰다듬는다

땅이 뒤집혔다

물의 반란이다

언젠 간 땅이 물을 뒤집어 씌울 것이다

그때는 절벽이 물이 되고 물은 산이 될 것이다

귀뚜라미가 거실에서 뛰어다닌다

가을이 문틈으로 슬며시 기웃거린다

애앵~ 하고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공습경보다

고추잠자리가 갈대밭 위에 떴다

드론과 맞붙어 싸운다

3차 대전이다

소리들이 저마다 아우성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옆집 아줌마 싸우는 소리

달구지 지나가는 소리

천둥 번개 치는 소리

백 년이 지나가는 소리

내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소리


답답해 심장 터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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