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화 보러 가요

by 시인 화가 김낙필





외로운 사람들끼리

물봉선화 보러 가요

서종사 개울에 핀 봉선화 보러 가요


요사체 마루에 앉아 보살님이 쪼개 준 수박 한 덩어리

성큼 물고 발갛게 물들어요


야하지도 튀지도 않는 봉선화 연정은 오히려 소박하고요

어느덧 풀벌레 우는 산사는 고즈 녘 하네요

가슴은 설레고요


우리 외로운 사람들끼리 물봉선화 보러 가요

행복한 사람들은 집에 두고

우리끼리만 몰래 가요


자리 깔고 앉아

풍채 바람 너울 삼아

깊은 시름 두고 와요


돌아오는 길

저 멀리 손 흔드는 보살님

나무아미타불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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