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끼리
물봉선화 보러 가요
서종사 개울에 핀 봉선화 보러 가요
요사체 마루에 앉아 보살님이 쪼개 준 수박 한 덩어리
성큼 물고 발갛게 물들어요
야하지도 튀지도 않는 봉선화 연정은 오히려 소박하고요
어느덧 풀벌레 우는 산사는 고즈 녘 하네요
가슴은 설레고요
우리 외로운 사람들끼리 물봉선화 보러 가요
행복한 사람들은 집에 두고
우리끼리만 몰래 가요
자리 깔고 앉아
풍채 바람 너울 삼아
깊은 시름 두고 와요
돌아오는 길
저 멀리 손 흔드는 보살님
나무아미타불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