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강 릉
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12. 2022
아래로
당신을 처음 본 순간을 기억하나요
가련한
듯 아련한 듯 고뿔 탓은 아니었는지 모릅니다
생강차 한잔 지리게 마시고
강릉 가
는 막차에 올랐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손을 꼭
쥐어 잡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야행은 어둡고 깊었습니다
내 어깨가 따듯했으면 싶었습니다
당신의 머리에서는 창포향이 났지요
가끔은 그 향기를 기억해 내려고 애씁니다
물치항을 둘러 동해로 가는 날
버스터미널에서 당신을 똑똑히 바라보고 말았습니다
아쉬워도 헤어지는
순서였습니다
손을 안 대도
느낄 수 있던 기억을 거슬러 갑니다
아득했던 추억이 살아나면 몸서리를 칩니다
아름다운 기억을 뒤로하고 강릉에서 상경합니다
내내 바람이
몹시 불어댔습니다
처음 본 순간의 아련함
그리고 결국 앙코르와트에서 만나고 영등포 정류장에서 헤어지고 맙니다
강릉 앞바다에는 그날도 노을이 지고
커다란 파도가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keyword
강릉
여행
2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그 날
回 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