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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08. 2022

긴 여운이 남아서





음악에는 감정을 움직이는

오묘한 술이 어있다

피아노의 건반 소리나

바이올린 현의 떨림 소리가

사람의 심금을 움직인다

지친 영혼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고 감동을 안겨주는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다


떨림을 숭배한다

감정의 현과 건반이 말초 신경에 전달되면 정수리까지 떨림이 온다

가슴으로 오는 전류는

오감에 불을 지핀다


아침에 듣는 음악은

하루의 시작을 평온하게 한다

소슬바람 그득한 한로(寒露)

음악 같은 하루가 펼쳐지길 소망한다

저녁 바람이 제법 스산하다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호사는 아니지만

이 시간이 여유로워 좋다

물 분수가 솟아오르고

가을꽃들이 만발한

공원에서 즐기는 한가로운 저녁

노란등이 집집마다 켜지는 시간

긴 여운이 남아서 좋다


사람들이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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