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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凶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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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면
여기저기 고장이 난다
그럼 득달같이 병원으로 달려가
가르고 자르고 들어내고 꿰매서 고친다
그럼 오 년은 그럭저럭 흘러간다
그러다 또 다른 곳이 고장이 나면
또 병원으로 달려가 몸을 수리한다
그럼 다시 또
오 년은 그럭저럭 버틴다
그렇게 골골
삼십 년
노령 세상이 왔다
주위에서 아프다는 소식을 많이 듣는다
그러면 나도 늙은 거다
그렇게 배신할 줄 몰랐던 세월이
어느새 훌쩍 흘러 가버린 거다
살 만큼 살았다는 거다
요즘 여기저기 아프다
요즘 세상은
늙은 것이 허물이고 흉이니
욕되지 않게 곱게 늙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 아픈데 없지"
"건강관리
잘해ᆢ"
이게 안부 인사가 된
나이에는
사는 게 별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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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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