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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01. 2022

춥    다





입동을 앞두고

아침 창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다

절기가 겨울로 간다

수만 번의 계절이 바뀌어서

오늘이 왔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5천 불

차량 대수 2600만

골프 인구  560만

반려견 수 600만

반려묘 수 260만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런데 후진국 시절보다

세상에 온기가 사라지고

더 팍팍하고 추워진 이유를 모르겠다


가족이 사라지고

친척이 사라지고

동료가 사라지고

이웃이 사라졌다

달랑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허허벌판 황야에 서 있는 느낌이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온통 길바닥이 이리도 따듯한데

이태원의 어이없는 참사


겨울이 오기도 전에 이미

세상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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