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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05. 2022

안       경






책상에 엎드려 잠든 그네의 얼굴에서

안경을 살며시 빼 준다

삶의 무게가 코 잔등 위에 오롯이 남아있다

상처는 아니지만 왠지 애잔하다


안경은 그대의 눈이다

내가 밝혀주지 못하는 광명이다

노안 수술을 하라 해도 절대 안 하는

안경이 절대적 수단이 된 건

밤샘 공부 덕분이다


공부를 많이 해서 일찍 안경을 썼고

그래서 박사가 됐다


그렇게 검은테 안경은 그대의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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