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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08. 2022

먼     곳





나이가 들면서 점점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먼 나무, 먼 숲, 먼 하늘, 먼 지평선 수평선,

멀리 나는 새, 먼 낮달 ᆢ

가까운 것에는 별로 신경이 안 써지고 무심해진다

멀리서 왔기 때문일까

온 곳을 눈치챘기 때문일까


빛 바라기를 하고 있다 보면

먼 곳들이 눈에 들어와 가득 찬다

가까운 것들은 움직이지만

먼 것들은 멈춰서 있다

마침 화폭의 그림처럼 고요하다


왜 그동안 못 보던 먼 곳들이 보일까

왜 자꾸 멀리 보게 되는 걸까


내가 너무 멀리 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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