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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2. 2022

화살나무 단풍






누구를 쏘아 맞힌 핏빛인가

선혈이 낭자하다


사냥꾼이 노루 한 마리 짊어지고 돌아가는 저녁

노을 아래 화살 깃이 붉다


살이 '위잉'하고 울면

바람도 따라 울 것 같은

붉게 물든 살 나무

차마 꺾지도 못하고


새 봄에는 새순 따서

나물 무치고

남으면 덖어서 귀전우차(鬼箭羽茶)도 만들고

그러면 겨우내 속이 따스해지려나


화살나무에 불이 붙었다

불 화살이 노을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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