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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0. 2022

잠잠해서 외로운





미세먼지 '매우 나쁨'

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문이란 문은 꽁꽁 걸어 잠그고 집안에 도사리고 앉아있다


창밖으로 단풍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미처 통과하지 못한 햇살이

간혹 그림자로 드리운다

간간히 허름한 문틀 흔들리는 소리뿐 사위는 고요하다


바람소리가 심하게 휘몰아쳐 가더니 곧 다시 잠잠해진다

벽시계 초침 소리가 엄청난 굉음으로 들려온다

창가로 벌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

방충망을 뚫고 어떻게 들어왔을까


오후 2 시가 잠잠하다

미세먼지는 계속 '나쁨' 단계

적막한 건

고요한 건

잠잠한 건

잘 모르겠다


적요한 煎茶 盞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있는걸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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