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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9. 2022

죽 어 도  좋 다






생이 찬란했든, 추려했든

이제 멈추고 싶다


길이 너무 멀다

끝이 안 보여서 이만 접고 싶다

멈춰서 망부석이 되고 싶다

바위가 되고 싶다


가을 벌판

허수아비 되더라도 좋다

들 까마귀 벗 삼아

무서리 맞으며

얼어 버려도 괜찮겠다


길의 끝이 안 보여서 그만

멈춰 서고 싶다

그렇게 사라져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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