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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4. 2022

나 의   감 옥





나는 평생을
스스로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산다
손발 다 꽁꽁 묶어놓고 산다
형기를 다 마치는 날이 자유로운 날
죽는 날이다

내 첨탑 위 감옥은 적막하다
고독한 섬이다
가슴에 수인 번호는 주홍 글씨다
세상을 관음 한 죄가 크다

인데스 산맥의 콘돌 한 마리 날아와 나를 쪼아 먹는다
鳥葬 의식이다
그렇게 새의 피와 살이 되어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것이다
깊은 계곡의 노랫소리 벗 삼아

그렇게 나의 감옥은
새의 깃털처럼 가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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