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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5. 2022

秘     嶺





이름만 불러도
목울대가 먹먹해지는
그런 그대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볼 수 없어서 그리웠고
만날 수 없어 가슴 저리던
그 많은 시간들을 거슬러
다다른 어느 계절의 하루
잊기엔 너무 힘들어
 기억 속으로 걸어갑니다

그 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지요
은비령 골짜기에 길이 끊어져 발 길이 묶였을 때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목이 메이던  그 이름을 다시 부릅니다
비령ᆢ
너는 늦여름 내내 불 타오르듯 피던
'칸나' 같았어

산맥 끝 잔설 밭 위로
꺼병이 한 마리 푸드득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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